779
친척은 날백수로, 벌써 나이도 30세이건만 동인지나 게임같은 오타쿠 문화에 마구 빠져든 은둔형 외톨이.
방은 이미 전형적인 포스터나 피규어로 가득찬 오타쿠의 방.  그렇지만 정말로 대단한 점은, 그 부모님이
그런 문화에 대해 전혀 모르기 때문에 그것을 꾸짖기는 커녕 오히려 함께 협력해서 코믹마켓같은 곳을
놀러가기까지 한다는 점이다.

어머니는 묵혀두기만 아깝다는 이유로 아들이 사 모은 야겜 캐릭터가 그려진 츄리닝을 평상시에 입고
다니기도 하고, 그 아버지는 아들의 그런 취향을 그냥 연예인 팬활동 정도로 생각해서 코믹마켓을 위한
신칸센이나 비행기 값을 내주기도 했으며 심지어는 그런 이유로 지방 원정까지 다니곤 했던 것이다.

더욱이, 그에게는 남동생이 있었는데(남동생은 늦둥이) 5살짜리 그 남동생 주위에 야한 동인지가 널부러져
있곤 했다. 그 애는 그 야한 만화를 보통 만화라고 생각해서 읽으려 했다. 내가 그 친척댁에 놀러 갔을 때,
그걸 발견하곤 이건 정말로 교육에 나쁘겠다 싶어서 정리하고 있었는데, 그 친척이 갑자기...

「여자 냄새가 나는데?! 킁킁」이라며 군복 코스프레를 하며 방에서 걸어나왔다. 
「아, 네.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자,
「대장! 여자가 말을 합니다! 위험합니다! 범합니까?」
「그것을 승락한다!」

라며 혼자서 중얼중얼 말하더니 갑자기 내 몸에 손을 마구 비벼댔다. 깜짝 놀란 난 도망쳤고 120 kg의 거체에
한참을 쫓겼다.

나중에 그 부모에게도 말했지만,「그게 그애의 의사소통 방식이니까」라고....
더이상은 안돼. 한계. 그 이후로는 그 집에 두 번 다시 가지 않기로 다짐했다.  


789
>>779
거짓말 아니야?


790
>>789
유감스럽지만, 모두 실화입니다.

지금까지는 정말로 심각한 수준의 은둔형 외톨이라 방에서 절대 안나왔었는데
최근들어 갑자기 방 밖으로도 나오게 된 것 같습니다.
일전에도 제가 부모님 심부름으로 어쩔 수 없이 다짐을 깨고 그 친척댁에 과자를 선물로 가져가게 되었는데,
문득 그가 방에서 걸어나와 과자를 먹으면서

「음, 맛있어」라고 말하기까지. 나름대로 보람이 있었다하고 생각하며 그 문득 부모들을 쳐다보자,  
「저게 요즘 젊은이의 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모에라는 거지?」라며 지식자랑.

그 외에도 황당사건은 꽤 많지만, 더이상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부끄러워지는 이야기 뿐이니 일단 여기까지.

트랙백 주소 :: http://newkoman.mireene.com/tt/trackback/253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라쓸 2006/08/31 19: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확 신고해버리고 싶겠네요. -_- 친척이고 뭐고!

  2. The Loser 2007/08/12 16: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정도 멍청이들이라면 제대로 가지고 놀수도 있겠는데.

  3. 으흠 2010/04/30 0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주행 중, 2년 6개월 남짓한 시간의 공백을 느끼고 댓글 붙여봅니다~☆

  4. SAYOKO 2012/05/24 1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주행 중,4년 7개월 남짓한 시간의 공백을 느끼고 댓글 붙여봅니다~☆

  5. 어트랙 2013/01/25 02: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주행 중, 5년 5개월 남짓한 시간의 공백을 느끼고 댓글 붙여봅니다~☆

  6. ㅇㅇ 2014/09/13 13: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주행 중,7년 1개월 남짓한 시간의 공백을 느끼고 댓글 붙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