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중학생이었던 시절의 이야기.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누군가 내 이름을 불렀다.
뒤를 돌아보자, 같은 반의 남자애였다.

「저···이거 한번 들어봐」

그가 내민 손을 보자, 당시에는 아직 보기 드물었던 CD-R이 있었다.
내가 그것을 건내받자, 그는 도망치듯 달려갔다.
집에 돌아온 나는 오빠의 PC에서 몰래 그 CD-R을 재생했다.
그것은 사랑에 관한 노래들이었다.
미스터 칠드런이나 라르크나 글레이의 사랑노래. 듣고 있는 것만으로 가슴이 뭉클해졌다.

그리고 그 마지막에는, 그의 고백이 녹음되어 있었다.

「사랑해. 만약 OK라면 전화해 줘」

긴장한 탓이었을까. 조금 떨리는 목소리였다.
내 방으로 돌아온 나는 전화기를 손에 들었다. 수화기를 든 손이 희미하게 떨렸다.
나도 모르게 긴장하고 있었다. 가볍게 심호흡을 하고 기분을 안정시켰다.
그리고 용기를 내서 전화버튼을 눌렸다. 뚜르르- 하는 신호음이 간다.
그 짧은 시간이 마치 영원처럼 느껴졌다. 빨리 받아, 빨리 받으라구···.

딸깍

겨우 상대가 전화를 받았다. 나는 마지막 용기를 쥐어짜서 말했다.

「여보세요? 거기 일본음반협회인가요? 불법복사를 하고 있는 놈이 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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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나가던무명 2007/05/12 13: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데굴데굴

  2. 아즈 2007/05/12 13: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사를 차용한 것 만으로도 엄청난 범칙금을 문다고는 들었지만.
    이 글을 쓴 글쓴이가 뒤돌아보니 출소한 남자가 과도를 들고 씩씩대고 있더라-면 재미있을듯

  3. Nieche 2007/05/12 14: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쓰러질뻔 했다...

  4. 꼬마 2007/05/12 16: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상하지 못했다!

  5. 윤정호 2007/05/12 19: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주인공이 남자? (씨익)

    • Urquiorra 2012/03/09 13: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본문중에 오빠라는 말이 있는걸로 봐서는 여자인거 같아요~
      이미 몇년전 이야기지만...=_=

  6. 지나가던 손님 2007/05/12 2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미 오빠의 PC라는 말이 있습니다.

  7. SEviL 2007/05/12 22: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어에선 오빠나 형을 구별하지 않는데...

  8. 코끼리엘리사 2007/05/12 22: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문을 보지 않았지만 원문에서 인칭명사가 여성형이었을 수도 있지요.

  9. 이런 건 좀... 2007/05/12 22: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들 무슨 호모도 아니고, 개그 포인트가 뻔히 그쪽도 아닌데 굳이 그런 식으로 읽는 것도 어처구니없네요;;

  10. 잭 더 리퍼 2007/05/13 0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JASRAC이었나;

  11. ㄹㄴ 2007/12/21 15: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들 재밌는 유머를 보고 엉뚱하게 해석하면 인기끄는 줄 알고 환장을 했구만 ...-_ -

  12. ㅋㅋㅋㅋ 2008/01/05 06: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그런 사람들은 관심좀 받고 싶어서 그러는 거에요 ㅋㅋ

  13. 허경영 2008/02/05 16: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니예요 진심으로 멍청해서 이해를 못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조금 지능적으로 장애가 있는듯.

  14. 고딩 2012/07/07 0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ㄴ 몇년뒤에 와보니 사람을 깔보는 바보가 보이네
    닉넴부터 ㅋ

  15. 고딩 2012/07/07 0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ㄴ 몇년뒤에 와보니 사람을 깔보는 바보가 보이네
    닉넴부터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