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 남자친구 집에 놀러갔었다.

그때 나는 생리였는데, 나는 특이하게도 생리 때가 되면 설사를 하는 타입이다. 그래서 남친의 집에 있을 때
갑자기 설사 신호가 왔다.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보려고 앉았는데 남친의 아버지가 밖에서 노크를 하길래
차마 싸지도 못하고 그냥 방으로 돌아왔다.

한번 더 가서 싸려고 했는데 이번에는 여동생이 노크를 해서 또 참았다.

이제 한계를 넘어 식은 땀까지 흘리면서, 오늘은 이만 돌아가야겠다고 남친한테 말했다.
오는 길에 공원이나 다른 곳에서 볼일을 볼 생각이었는데, 남친이 내 안색이 안 좋아보인다며 뒤따라 왔다.
버스를 타고 꽤 오래 가야하는 거리였기 때문에, 버스를 타기 전에 공원에 들릴 생각이었지만 남친 때문에
공원 화장실에도 들리지 못하고 그대로 버스에 타버렸다.

버스 안에서도 남친을 무시하고 그저 설사를 참는 데만 집중했다. 간신히 참고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지만
나는 참는 것이 너무 괴로워서 울먹이며 오늘은 이제 됐어, 집에 가 라고 말했지만 남친은  

「뭔가 내가 잘못했다면 사과할께. 미안해. 그런데 갑자기 왜 그러는거야」

하고 계속 따라왔다. 나는 그런 남친을 냅다 밀치고 자전거를 탔다. 하지만 차마 안장에 앉을 수가 없었다.
설사가 너무 촉박했다.

서서 타고 가며 가까운 공원을 향해 달렸지만, 또 남친이 자전거를 타고 쫒아왔다.

정말로 사랑하던 남친이 악마로 보였다.

더이상 따라오지마! 가버리란 말이야 바보새끼야! 하고 울부짖으며 집을 목표로 했지만 남친은 남친대로
헤어지기 싫다느니 하면서 울며 자전거를 타고 쫒아왔다.

그리고 그 순간-

드디어 참지 못하고 나는 자전거를 탄 채로 무서운 소리와 함께 설사를 그대로 싸버렸다.
설령 휴지가 있었더라도 무의미할 정도로 엄청난 양을.

남친은 너무 놀라 울음을 그치고 딸꾹질을 했다.

부끄러움과 분노가 뒤섞인 나는 똥 싼 그대로 남친에게 덤벼들어 소리쳤다. 이걸로 만족해?!

나를 괴롭게 만든 남친이 너무나 밉고 너무나 부끄러워 그 자리에서 크게 울었다.
새하얀 스커트에 노란 국물...어쨌든 대단했다.
집에 도착해서 팬티와 스커트를 씻으며 남친까지 잃었다며 계속 울었다.

그렇지만 다행히 남친도 잃지 않고 무사히 그 일은 넘어갔다. 결혼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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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레이나 2009/11/20 0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건 사랑이다

  2. .. 2009/11/20 03: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똥에 관한건 불길한 예감이 들때...어서 빨리 처리하는게 최고죠..
    왜냐면 똥에 대한 불길한 예감은 외면하면 할수록 현실이 되니까요.(당연하지만)

  3. kidovelist 2009/11/20 03: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녕 사랑의 힘입니다. 오늘 번역물에선 유난히 대단한 남자들이 많이 보이네요ㅋㅋ

  4. 비스커 2009/11/20 0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 나쁜 놈을 용서할수 있다니 대단한 사랑이다

  5. 아무게 2009/11/20 05: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은혼에서 남친이 바지에 똥을 지르니깐 여친도 바지에 똥을 질렀던 에피가 생각내내요...

  6. 111 2009/11/20 05: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 남친은 스캇 매니아였다던가..

  7. Zhang-Fei 2009/11/20 08: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야기인즉슨...
    어떤 결혼식이라도 덤빌 태세를 갖추고
    사랑하는 그녀의 X까지도 관대하게 받아줄 수 있다면
    결혼 가능.이라는 건가...


    위험해 이건. 이거야말로 공명의 함정이다 ㅡㅡ;;;;

  8. Gendoh 2009/11/20 09: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버스를 타고 왔는데 둘 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건가..

    여자는 자기 자전거이고 남자는 그냥 훔쳐탄 건가; 뭐 급하면 그럴 수도 있겠지..

  9. 99 2009/11/20 10: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는 특이하게도 생리 때가 되면 설사를 하는 타입이다>>나도그런데.. 다른분들들은 안그런가요;;;??

    • 5 2009/11/20 1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들 그럴걸요ㅋㅋㅋ

    • 11 2009/11/20 11:48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만 그런게 아니었군요.-_-;;; 이거 참...반갑기도 하고...내용이 내용인 만큼..뭐하네요..

    • 25 2009/11/20 12:10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그래요ㅋㅋ 저도 저만 그런줄 알고 고민했는데ㅋㅋㅋ

    • ... 2009/11/20 12:28  댓글주소  수정/삭제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에게 물어 봐도 될까.

    • 응? 2009/11/20 12:30  댓글주소  수정/삭제

      평소 변비가 있다면 쾌변을 하지만
      변을 잘 보던 사람들은 설사를 하는건가요?

    • 25 2009/11/20 13: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변비는 없는데.. 그냥 그때만되면 설...를 합니다ㅠㅠ
      소화도 잘 못하고.. 그냥 장의 기능이 약해지는듯...
      나 이제.. 결혼 못하는거야?ㅠㅠ

    • .. 2009/11/20 13:51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 변빈데 생리때만 잘나와서 좋은데...

    • .. 2009/11/20 14:59  댓글주소  수정/삭제

      설사도 그렇지만 일단 소화 자체도 잘 안되고 더부룩하고 가끔 꾸룩꾸룩 소리도 나고 그렇죠=_=.......여러모로 참 불편해요.

    • 파인애플 2009/11/20 15:11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그래요 ㅋㅋ 변비 없고 평소에도 설사 하는 편은 아닌데 생리 때가 되면 설사가.. 기분 진짜 더러움

    • 황하 2009/11/20 15:19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랫배가 차가워지면서 장이 약해지지요orz
      우리 그룹 하나 만들어야될까봐요

    • 코끼리엘리사 2009/11/20 15:24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름하여 복대클럽. [!?]

    • .... 2009/11/20 15:29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랫배를 따듯하게 하기 위해서 아랫배에 지방을 축적하는 방법도 있겠군요.

      (술살은 아랫배에 붙는다고 하니)역시 술은 인간의 좋은 친구...

    • ... 2009/11/20 19:40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 혹시 생리때 설사하는게 특이한 거였구나! 하고 놀라던 중이었습니다ㅋㅋ 변비 있다가도 생리때 되면 시원하게 장이 비어버린다는(평소의 닉을 쓸수 없는 글이군요ㅋㅋ)

    • ㅋㅋㅋ 2009/11/20 19:50  댓글주소  수정/삭제

      원래 생리 때가 되면 설사가 잘 나와요 ㅋㅋㅋ 생리 때가 되면 자궁을 좀 자극해서 핏덩어리가 빨리 떨어져 나갈 수 있도록 해주는 호르몬이 덤으로 장까지 영향을 줘서 장에서도 안에 든 걸 더 잘 내보냄ㅋㅋㅋㅋ

    • DF 2009/11/20 2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만그런줄알앗는데 ㅋㅋㅋ저도 생리때..ㅠ설사.ㅜㅜ

    • 김왕장 2009/11/21 03: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른 분들도 그랬군요.

      저도 생리 때만 되면 꼭 설사가 나오더라구요. ^^;;


      근데 전 남자.


      ..라고 하고 싶었으나 여성 분들에게 예의가 아닌 거 같아 그냥 마음에만 담아뒀습니다.

    • 99 2009/11/24 1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어어어!!! 댓글이 이렇게 많이 달려있다니,,
      동지들이 정말많네요 ㅋㅋㅋ
      하지만 이건 뭐 커뮤니티나 까페를 세울수도 없는 주제라서 ㅋㅋㅋㅋㅋ

    • .. 2009/11/27 15:19  댓글주소  수정/삭제

      생리때 폭풍설사 나만 그런게 아니었구나!!!

    • 2009/11/30 1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서 저도 많이 못먹어요 ㅠㅠㅠㅠ
      흑흑..힘들어여...피딱고 설사딱고 존나 시러

    • 쿨녀 2009/11/30 14:20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저도... 그런데.. 전 허리도 너무 아파서 밤 잠을 설쳐요 ㅜㅜ.. 생리 정말 싫어어어어

    • 맞아요 2009/12/22 08:22  댓글주소  수정/삭제

      생리 기간에 골반이 열려있어서 과학적으로도 맞는사실이에요ㅎㅎ 저도그러함.. 근데 저여자 생리때 흰 스커트 입고 자전거까지 타는건 제정신인지..;;

  10. 저도 2009/11/20 11: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그래요. 그날이 되면 소화도 잘 안 되고 설사도 잦아지구요. 물론 글쓴이처럼 저렇게 100% 확률로 꼭 한다, 이런 건 없습니다.
    평소보다 조금 더 잦은 것 같다는 것뿐...

    하고 나니까 더러운 이야기(생리+설사)

  11. ㅇㅇ 2009/11/20 1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뭔가 시트콤의 한장면 같다

  12. 아케르나르 2009/11/20 14: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덧글 읽다가 생각한 거지만, 의외로 여자분들이 많으시네요.

  13. .... 2009/11/20 14: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여러가지 의미로 인터넷이란건 대단한 물건..

  14. 효우도 2009/11/20 16: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설사든 뭐든 부끄러워하지 말고 쌀떄 쌉씨다. 괜히 참고 미루다가 폭발 사건이 일어나게 만들지 말고.

  15. 은혼 2009/11/20 16: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배아프다고 말하지 그랬어..... 아직 내외하던 시기인가

  16. ㅇㅇ 2009/11/20 17: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얼하네요..


    근데 그정도상황이면 그냥 말하는게.. ㅋㅋㅋㅋ

  17. z 2009/11/20 17: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배 아프다고 하면 될 걸...

  18. Clyde 2009/11/20 17: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등학교 때였다면 남친한테 화장실 얘기를 한다는 게 부끄러울 수도 있었겠네요.
    근데 고등학교 때 사귀어서 결혼까지 간다는 건 노멀한 커플이라도 어려울텐데; 서로 진짜 좋아했나봐요.

  19. Zero 2009/11/20 18: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원래 생리하실 땐 설사를 하시는 경우가 많군요.
    원, 제 여자친구가 생리를 한 적이 있어야 말이죠. 항상 안전일이라고…….

  20. 흙탕물 2009/11/20 19: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젊은 시절, 데이트 할 때 잠깐만 화장실에 하고 가서
    약 20분 있다가 나온 적이 있었는데,,,

    참 민망했던 기억이었습니다만

    이 글을 보니 그건 민망할 거리도 못되는 것이었군요.

  21. ㅁㅊㅅ 2009/11/20 19: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집착하지마 남자....

  22. bullgorm 2009/11/20 2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라면 다 닦아줄 수 있다..

    물론 생기고 나서 해야 할 소리이긴 하지만..

  23. 222 2009/11/21 00: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라면 다 받아먹을 수 있습니다

  24. C 2009/11/22 23: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걸 빨아서 다시 입는다는게...........

    • L 2009/11/23 15: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물론 빨아서 다시 입죠 ... 굳이 버릴 것 까진..
      경험이 없는 사람이면 이해못하실 수도..

  25. 현희 2011/06/28 19: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 내 남친집에 놀러 갔다 남친이 오라고 하였다 난 그때 동생 이 오늘 아침에 먹었던 초초 빵이었는데 내 동생이 변비약을 20통을 다다다다다다다다다 뿌렸다. 그래서 나는 초코빵을 다 먹고 남친 집에 놀러갔다 남친은 텔레비전을 보고 있어다 나는 그만 설사 가 나오려고 한다 난 얼른 화장실로 갔다 화장실에서 설사를 3시간째 싸고있고 나는 설사가 뭠출수가 없었다. 다 싸고 이야기좀 하고 난 갔다 난 거기에서 설사가 나오려던 참이었다 거기에 재수가있었다 난 화장실로 얼른 들어가 설사를 싸고 있어고 난 그만 거기에서7시간째 설사를 싸고있었다 화장실에서 나와 남친이 자전거로 와서 집가지 데려가 줄께라고 한다 난 또 설사가 나오려던 참이었다 참으려고 했지만 못참고 그만 방귀를 큰소리로 뀌고 그만 길에서 설사를 싸고있었다 하필 설사가 길 바닥에 싸고있었다 난 그것을 모르고 싸고 있었다 난 병원에 갔다 근데 나는 의사선생님께서 폭풍설사에 걸렸다고 한다 나는 병원입원중이었다 난 침대에 있는 변기가 내아레에 있었다 난 못참고 설사를 싸고 있었다 난 배가 만날아프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