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문집

5ch 컨텐츠 2007/01/20 13:52

536
요즘에 보면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범인이 체포되거나 혹은 불행한 사건의 피해자가 되거나 하면
초등학교 때나 중학교 때 쓴 졸업문집의 내용을 보여주면서「어린 시절부터 공격적인 성향이 엿보인다」
또는「그러한 성격이 가해자를 자극하여 이러한 상황에까지 이르게 한 것이 아닌가」라는 식으로 떠들어
대곤 하잖아.

하지만 난 만약 어떤 사건의 가해자나 피해자가 되더라도 언론에서 졸업 문집을 보여줄 일은 없으리라
생각해.

「저는 지난 몇 년 동안, 학교의 토끼를 돌봐왔습니다. 그것은 제가 토끼나 동물을 아주 좋아하기 때문
  입니다. 토끼의 방을 깨끗하게 청소해 주고, 신선한 야채를 주어 맛있게 먹고 있는 것을 보는 것은
  기쁩니다. 저는 어른이 되면 동물원의 사육사가 되고 싶습니다」

라고 썼거든. 어느 쪽으로든 트집잡힐 일이 없잖아. 완벽하지. 물론 사육사도 되지 않았고 말이야.


538
>536

가해자의 경우

「소년 시절에는 토끼를 돌보는 등, 약자에게 상냥한 성격이었다.
 그런 그가 무엇 때문에 이러한 처참한 사건을 일으키게 되었는가. 피고인의 마음 속 어둠, 그 원인은?」

피해자의 경우

「어렸을 적부터 작은 동물, 특히 토끼에 대해서 자애의 마음으로 대해왔다. 그런 그에게는 항상 많은
   사람이 주위에 따랐다. 모두에게 사랑받는 그가 어째서 이런 처참한 사건의 타겟이 되었는가. 아무런
  부족함이 없는 생활을 보내고 있는 것처럼 보였던 그의 숨겨진 속사정을 파해쳐본다!」

트랙백 주소 :: http://newkoman.mireene.com/tt/trackback/585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ClearB 2007/01/20 16: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언론계에 불가능은 없는것이죠 -_-a

  2. 빨강새 2007/01/20 21: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혹 감금범죄를 저지르거나 하면 심각하게 트집잡힐 것 같은데요...
    "어렸을 적부터 약한 동물을 감금하고 그 위에 군림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었다"라든가...

  3. 잭 더 리퍼 2007/01/21 0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일본 매체의 반응을 적절히 표현했군요-_-;;

  4. huraijin 2007/01/21 0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건 뭐 우리가 늘상 접하는 것들이군요. 그러면서도 늘 당하고..

  5. 코끼리엘리사 2007/01/21 04: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내 매체였다면 그 촛점이 개인의 변화보다 사회의 부조리쪽으로 가는 방향이겠죠.

  6. 키리코 2007/01/22 10: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언론의 힘이란(.....)

  7. 지나가던 손님 2007/01/22 11: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해자의 경우 :
    자신보다 약한자에 대한 우월감이 높고((토끼를 키움)), 타인의 의사에 상관없이 자신의 생각을 강요함((학교의 토끼면 따로 사육사가 있거나 학급이 돌아가면서 먹이를 줄것인데도 불구하고 또다시 먹이를 줌))

    피해자의 경우 :
    집단생활에서 따돌림을 당해 친구가 없어 토끼를 돌보게 되었다.

  8. 무르 2010/11/16 17: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언론은 언어의 연금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