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등 뒤에서 누나가

「이제 게임은 졸업할 때도 됐잖아?」

라고 말을 걸어 왔다. 그 말에 도발당한 나는

「너야말로 소녀 만화 졸업해라」

라고 돌려주었다.


그로부터 "졸업해라 전투"의 개막.

누나가 「애니메이션」 「기타」 「오토바이」를 읊기 시작하자
나는   「한류드라마」 「봉제인형」 「만화 그리기」라고 돌려주었다.

그대로 성과가 없는 공격을 계속하길 수십 분

마침내 누나는 조커를 뽑아들었다.

「동정 졸업해라! 가.능.하.다.면.말.이.야.♪」

그 말을 들은 난 이성을 잃었다.  


솔직히, 너무 분해서 눈물이 그렁그렁한 상태가 되었지만 지지않고 응수했다.

「너야말로 처녀 졸업해! 네 썩어버린 거시기에 돌진할 한심한 호기심도 불쌍하지만!」

하지만 누나는 여유스러운 표정을 잃지 않고

「처녀? 옛날 옛적에 졸업했습니다만? ♪」



그 순간, 옆 방에서

「뭐라구!」

라고 외치는 아버지의 노성이 울려퍼졌다.


그 후 아수라장이 벌어졌던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옆방에 사는 사람이 한밤 중에 기타 연습을 시작한거야.
자다가 그 소리에 일어난 나는 너무 짜증난 나머지 이성을 잃고, 벽 너머로
「그 한심한 기타연주 좀 그만둬!」라고 고함을 쳤다.

그러자 곧 기타의 소리가 그쳐서 이제 간신히 잘 수 있겠구나 했더니
이번에는 퉁소 소리가 들려 왔다. 게다가 굉장히 훌륭한 연주였다.



...그런 의미로 한 말이 아니야



조금 전에, 내 입으로 이런 말 하기는 조금 미안하지만, 날라리인 동생이 여자친구를 집에 데리고
왔어. 그걸 본 어머니가

「너도 한창 좋은 나이인데 여자친구도 없어? 부끄럽지 않아?」

라고 말했다. 여자 친구가 없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대학졸업 후 취직도 하지 않고 노는데 미친
날라리보다 열심히 일해서 집에 돈을 입금시키고 있는 제가 더 부끄러운 사람이란 말입니까···.

겉으로는 웃었지만 속으로 눈물이 났어.

일만 하지 말고 여자친구도 사귀란 말이야 한심하게 그게 뭐니라는 소리도 듣고.
지난 번에 백수인 누나가 남자친구를 데려왔을 때도 그랬었지.
어머니는 그때도 이번에도 항상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그런 말을 했다구.

그렇지만 마침 퇴근한, 언제나 조용한 아버지가 들어오면서 그 소리를 듣고는

「가사일도 대충대충 하고, 밥만 뒤룩뒤룩 먹어서 살찌는 할망구가,
  돈 한푼 안벌고 놀고 먹으면서 비싼 메이커만 사 모으는 바보 기집애랑
  겉모습만 번드르르하고 정신 못 차리는 한심한 동생놈을,
  내 소중한 장남에게 비교하는데다 무안까지 준다고? 이런 젠장!!
  다 썩 꺼져!!」

이렇게 말해 준 덕분에 모두들 뿔뿔이 흩어지며 해산.

그 후 아버지와 밤 늦게 술을 마셨어.
아버지는 나를 이렇게 믿어주고 계셔. 노력하자!


329

내 애인은 미국인.
금발에다 스타일이 끝내준다.  
함께 걸으면 언제나 주목의 대상. 왠지 모를 우월감마저 느끼곤 해.
다만, 언제나 끈적끈적하게 다가와서 조금 지쳐.
부끄러우니까, 남들 앞에서 키스 해달라고 조르는 것은 좀 그만뒀으면 좋겠는데...


330

그런 문화권의 사람이니까 지친다 라는 말 따위는 하지 말라구
우월감만으로 국제결혼한 녀석은 대부분 외모가 조금만 쇠해져도 헤어질 뿐이니까.


331

하지만 나는 톰을 사랑하고 있어!


332
>>331
우홋!



어릴 적의 이야기. 야한 책을 누나한테 걸렸는데

「아버지한테는 말하지 마」

라고 내가 사정사정하자,

「꾸중들으면 불쌍하니까... 알았어」

라며 말하지 않기로 약속해 주었다. 그렇지만 대신에

「넌 아직 애니까」

라면서 책은 몰수당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며칠 후, 우연히 부모님이 누나의 방에서 야한 책을 발견.
긴급 가족 회의가 열렸다.

「어째서 그런 책을 가지고 있냐!」

라며 광분하시는 아버지에게 누나는 나에 대해 한 마디도 말하지 않았다.

「아버지에게는 말하지 않는다」라는 약속을 지켜 준 누나의 모습에 너무나 감동한 나는, 그렇게나
착하고 상냥한 누나가 나 때문에 혼나는 것이 미안하고 불쌍한 나머지, 드디어 나 스스로 고백했다.

「아버지, 그 책은 제 꺼에요」

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아버지가,

「너라고? 남자끼리 얼싸안고 있는 책을 니가 살 리가 없잖아!」라며 묵살.

엥?! 누나! 누나가 걸린 책은 도대체 뭐야! 으하하 (>  <)

불운한 하루

5ch 컨텐츠 2006/08/15 17:32

50

외로운 독신 생활 중이라, 회사나 가족 이외의 사람과 만나는 것이 상당히 기뻐.

그리고 그 날따라 너무 재수가 없어서, 회사에서 다른 사람이 실수한 것 때문에 괜히 내가 상사에게
엄청 혼나지를 않나, 실수하는 바람에 말도 안되는 무급 잔업을 하게 되지않나 한 덕분에 밤 12시가
넘어서 집에 가게 되었어.

이런 때는 기분 전환으로 평상시와 다른 루트로 집에 돌아가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돌아가는 길에
있는 낯선 라면집에 들어갔는데, 거기서 우연히 중학교 때의 반 친구 몇사람과 우연히 만났어.
특별히 분위기가 확 살고 그러지는 않았지만, 독신 생활로 지친 나에게 있어서는 그런 우연한 옛
친구와의 만남이 얼마나 힘이 났는지 몰라. 덕분에 수렁에서 빠져 나갈 수 있었어.

52
>>50
라면집의 중학교 반 친구는 몇 명이나 있었는데?

56
>>52
곰곰히 생각해보니 꽤 있었어.
여자도 있었고. 꽤 그리운 얼굴들이야.


59
>>56
OK
역시 그것은 동창회다


65
>>59
아항! 그렇네! 고마워요
이번 주 내로 자살해야겠어


오늘 있었던 일.

난 모 개발도상국에서 초등학생들에게 일본어를 가르쳐주는 자원봉사를 하고 있어.

쉬는 시간, 우리 반 여자 아이 중에 한 명이(백인, 7세, 상당히 귀엽다) 나에게 달려와서

「선생님―, 색, 몇 번?」이라고 물어봤다.

보면, 종이접기인데 네가지 방위마다 다른 색이 칠해져 있고, 말한 색의 방위를 가준으로 말한 숫자대로
접었다 폈다 하면 나뉜 8방위에 각각의 여자아이 이름이 써 있는 장치였다. (역주:우리나라에서는 '동서
남북'이라는 이름으로 퍼졌던 종이접기인데, 종이접기 잘 안하는 요즘 초등학생들은 잘 모를지도)

내가 말한 수와 색의 장소에는「OO선생님」(다른 자원봉사 교사의 이름)이라고 써 있었다.
그러자 그 아이는 「선생님-과 OO선생님!!」이라고 말했다. 나는 몹시 유감스러운 척을 하며,

「아우, 선생님은 아리네(그 여자 아이의 이름)가 좋은데...」라고 말했다.

그 아이는 조금 곤란한 얼굴으로,「그럼 다시 한번」이라고 말했다. 다시 한번 하자, 이번은 다른 학생의
이름이 나왔다. 나는 한층 더 실망한 척하며,「아리네가 아니네...」라고 말했다.

그 아이는 왠지 당황한 모습으로 어딘가로 가 버렸다.

나는, (위험해, 초등학생을 꼬시는거냐!)라고 혼자 생각했지만, 곧 그 아이가 돌아왔다.

손에는 아까와 같은 종이접기를 가지고, 조금 부끄러운 듯, 「다시 한번」이라고 말했다.
(이상한데?)라고 생각하며 다시 한번 해 보자, 이번은 그 아이의 이름이 나왔다.

그 아이는 역시 조금 부끄러운 듯이「아리네···」라고 했다.
여자 아이의 이름 쓰는 곳을 전부 자신 이름으로 고쳐서 써가지고 온 것이었다.

위험했다 위험했다.
초등학생에게 마음이 흔들릴 뻔 했어.

  * 일본쪽 소스이므로 아래의 항목 중 미네랄 워터(생수), 에스트로겐 항목의 경우에는 국내 실정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음이온 : 근거가 되는 「레너드 효과」는 100년 전 가설로, 과학적 실증 연구가 전혀 없다.
 콜라겐 : 분자가 거대해서 피부에는 침투할 수 없으며, 마시면 단순히 아미노산으로 분해 흡수된다.
 코엔자임 Q10 : 안티에이징 효과도 의문시 되며 과잉 섭취시 산화 촉진으로 동맥 경화 위험이 있다.
 간수 : 주성분이 되는 염화 마그네슘이 설사를 일으킨다. (강제 배출로 체중 감소→다이어트 효과 정도?)
 미네랄 워터 : 수도물보다 비소 기준이 5배나 느슨한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기호품.
 해양 심층수 : 역침투막법으로 담수화 하면 표층수와 전혀 다를 바 없다(애초부터 다른 건 규소의 비율 정도)
 클로렐라 : 면역력 업을 위해서는 1일 1000정(체중 50 kg 당 200)이 필요
 은행나무잎 엑기스 : 플라시보 효과 뿐 / 피부염&알레르기 유발 성분「긴코르산」함유
 키토산 : 「식물 섬유로서의 정장 작용」이외의 모든 효과가 미확인
 리놀산 : 과잉 섭취하면 생활 습관병 · 각종 암 · 아토피 · 혈전 · 협심증 · 천식 유발 위험이 있다.
 핵산(DNA·RNA) : 회춘 및 다이어트 효과 근거 없음 / 중풍 · 고요산혈증 유발 위험 있음
 자일리톨 : 충치균에 이용되기 어려운 당 알코올이지만, 충치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과신금물
 에스트로겐 : 효과를 논하기 이전에 국내에서 시판되는 10품목의 실 함유율은 제로 / 천연 석류나무에서도
                      그 검출가능량은「검출 한계 이하」
 대두 ISO 플라본 : 후생 노동성도 과잉 섭취에 경종 / 임산부나 유아는 특히 주의
 폴리페놀 : 굳이 와인이 아니더라도 감자, 양파로 섭취가능/체내에서의 항산화 효과는 아직 연구중
 수신차 : 중국산의 경우 치사 사건까지 발생/이뇨 효과 · 설사약 효과 성분으로 다이어트 효과 정도?
 베타 · 카로텐 : 90년대 대규모 연구에서 폐암 발생율 상승 · 단명화 등에 대한 보고 있음

  이 정보에 따르면 사실상 우리가 몸에 좋다고 먹는 그런 상품의 효과는 사실상 제로.


신입생을 세뇌하기 위해서 1박 2일 일정으로 짜여진 오리엔테이션.
지금 생각하면 그것은 대학의 함정이었다.

우선 호텔.
학부별로 나누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왠일인지 법학부와 의학부가 함께.
여기서 이미 그 의미를 알 수가 없었다. 공통점은 nothing 아닌가.
뭐, 그것은 좋아. 사소한 일이니까.

그것보다 10평 남짓한 방에 6명 집어넣는다니 무슨 미친 짓이냐.
게다가 엘리베이터 사용 금지라니, 우리가 무슨 중학생이야?
밥도 진짜 최악의 똥같은 것 밖에 안 나와. 고기를 달라구 고기.

그 뿐이 아니다. 이제부터 실전이다.
불만 폭발 직전인 우리들은 밤 8시경에 버스를 탓다.
왠일인지 써클 소개를 위한 것 같다. 바보냐. 그냥 여기서 하면 되잖아. 어디까지 가는건데?
그리고, 그 행선지에 도착한 순간 모두들 절망했다.

―터널을 통과하자, 거기는 천국이었습니다.

깨끗함을 넘어 호사스러울 정도. 바보스러울 정도로 고급스러운 느낌.
게다가 이 호텔은 경영학부가 묵고 있는 곳 같다. 바보냐. 얘네들은 뭐야?
게다가 엘리베이터도 투명한 유리제품. 고급스럽다.
게다가 에스컬레이터까지 붙어 있다.
우리들이 필사적으로 7층까지 계단을 오르고 있는데 경영학부는 에스컬레이터로 우아하게 올라 간다.
이 바보 모두가.

근데 정말 우리 확실히 같은 돈 내고 온거 맞어? 이 오리엔테이션. 바보다. 바보라고 밖에는 말할 수 없다.

바보같이 긴 써클 소개가 끝나고 간신히 원래의 호텔로 돌아왔다.
어쩐지 매우 초라해 보이는 호텔.
허무해졌기 때문에 빨리 자려고 했지만 공복으로는 잘 수 없다.
바보냐. 간식을 가져와. 나는 바보다. 속았다.
주위의 무리도 잘 수 없는 것 같다.
졸린데 잘 수가 없어서 모두 눈이 새빨갛게 충혈되고 있었다.

「후우, 사탕이라도 먹을래?」
「사탕 싫어! 배 좀 채울 수 있는 걸 먹고 싶어!」
「이 싸구려 호텔의 매점, 엿이나 전병 정도 밖에는 없어」
「싫어! 고기 먹고 싶어! 고기!!」
「멈춰! 그건 고기가 아냐!! 베개야!!」

이런 회화를 나누고 있었다.
세기말이다.여기만 세기말이 방문했다.
앙골모아 공포의 대왕이 뭔가를 착각하고 우리들을 멸망시키려고 하고 있어.


「나, 의사가 되면 암 특효약을 만들거야. 그러면 우리들 후배가 이런 꼴을 당하는 일도 없어질거라고
  생각해」
「그런가…. 힘내라! 나는 사법시험을 패스하고 출세해 최고재판소의 판사가 된 후, 경영학부의 무리가
  만든 회사가 재판소에 오면 닥치는 대로 유죄로 만들어버릴거야」

폐점한 매점의 앞에서는 다 깨달은 얼굴을 한 놈들이 꿈같은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었다.
학부를 넘은 우정인가. 미소가 지어진다.

여기서 나는 간신히 이것이 모두 계획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즉 경영학부를 희생양으로 하여
우리들에게 의지를 불어넣으려는 것이겠지?
세련된 방식이군.
다른 학부 무리도 같은 상황이 되는 것일까. 모두들 경영학부를 눈엣가시로 여겨….
발안자의 예측대로인가.
뭐, 조금은 공부에 노력하자는 기분이 된 것이겠지….
완전히…. 항복이야. 전면 항복이다.
너희들 최고다!



근데 우선 돈부터 돌려줘 이 바보 학교야.



톰          「어이 야먀모토! 일본인도 학교에서 영어를 배우잖아? 그런데 어째서 내가 영어로 말을 건네면
               곤란하다는 얼굴로 다들 도망가버리는거지?」

야마모토 「좋은 질문이야. 자 그럼 반대로 내가 하나 물어보지. 톰, 너는 물리학 전공이잖아. 그렇다고 해서
      처음보는 누군가가 너한테 갑자기 상대성 이론의 증명을 물어보면 어떻게 할 거야?」


전 유학 중인 대학원생입니다.


어떤 나라든지 대학원생은 매니아 문화와 친화성이 높은 편인데, 덕분에 일본 애니메이션을 본 적이
있는 녀석들이 상당히 많다. 그런데 보통 미국인들은 일본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아키라」 나
「공각기동대」같은 사이버 펑크물을 먼저 떠올리곤 한다. 따라서 그들에게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에
대한 감상을 물어보면

「그건 어디까지나 어린이용이며, 나는 그런 재미없는 것은 보지 않는다」

라는 식의 반응만 되돌아 오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일본 애니메이션이라면 뭐든지 OK인 녀석도 꽤나
많아서「이누야사의 형 이름이 뭐였지?」 하는 질문을 종종 날리는 녀석도 있다)

어쨌든 그런 편견을 깨부수기 위해, 요전날 우리 집에서「이웃집의 토토로」상영회를 감행했다. 강제적
으로 불러 모은 친구들(미국인, 이탈리아인, 중국인)이 묵묵히 텔레비전의 주위에 들어앉는다. 선전이
끝나고 본편이 시작되자, 곧바로 흘러나오는 너무나 동요적인 곡조와 영상. 미국인은 거기서 김이 빠져
버린 듯, 바에 맥주나 마시러 가자고 주장했고 나는 필사적으로 그들을 말렸다.

「이, 어떻게 봐도 어린이용의 애니메이션에, 일본의 애니미즘적 종교관이 들어있다.이것은 일본 문화를
  이해하는데는 불가결한, 정말로 꼭 봐야할 명작이다. 미리 말해버리자면, 등장 인물은 마지막 부분에서
  전부 죽는다」

라는 식의 거짓말까지 끼워넣은 열변으로, 어떻게든 자리에 앉게 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야기가 진행되자, 처음에는 심드렁했던 그들도 점차 빠져들기 시작했다. 일본식 가옥부터 농촌
풍경이라던지, 요소요소의 볼거리들이 흥미로운 것 같았다.

게다가 작품의 종반에 접어들어 메이가 미아가 되는 장면이 나오자 이제는 눈물도 닦지 않고 바라보고
있었다. 미국인은

「이제 됐어. 많이 봤어, 멈춰 줘. 이 애나 엄마도 모두 마지막에 죽는다는 걸 생각하면 도저히 불쌍해서
  보고 있을 수 없어」

라고 간단하게 믿기까지!

결국 모두가 감동한 상영회가 되었다. 곧 두 번째 상영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다음 번에는 무난한
「센과 치히로」를 보여줄까 아니면 대뜸 퍼스트 건담 극장판을 보여줄까, 생각 중이다.


약 2년 쯤 전에 있었던 일인데……
연극에서 사용한 링의 사다코 의상을 장농에서 발견했다.
평상시에는 언제나 조용해서 재미없는 우리 오빠를 놀래켜주려고 의상을 장비.
불이 안 들어오게 형광등도 빼놓고, 그렇게 완벽하게 준비한 채로 오빠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친구들과의 회식으로 평소보다 조금 늦게 귀가한 오빠.

형광등이 켜지지 않자 오빠는 탁상 스탠드의 전기를 켰고, 그 순간-

나    「워!!!」
오빠 「우, 우, 우오아아아악!」

오빠는 절규에 가까운 비명을 지르며 놀랬다.

아- 언제나 침착한 오빠도 이렇게 무서워 할 때가 있구나- 하고 웃고 있었는데,

오빠 「아, 바보! 질까보냐!」

깜짝 놀라 기겁하고 있었던 오빠가 울먹이며 나에게 태클을 걸어 마운트를 잡았던 것이다.

나    「으악, 나 귀신 아냐. 나야 나!」
오빠 「사다코 따위에게 지면, 우리 OO고등학교 럭비부의 치욕이다!」
나    「침착해! 어이!」
오빠 「지지 않아! 인간은 사다코에게 지지 않는다!」

취한 탓인지 덩치 좋은 오빠는 나는 끌어 안은 채로 조르기에 들어갔다.

오빠 → 사다코(나)를 파워형 조르기에 돌입
나    → 오빠의 공격을 피해 품에 찰싹 달라붙는다

라는 지옥도가 펼쳐졌다.


거기에 소란스러워 잠에서 깬 어머니 등장.
남매의 심상치 않은 모습에 울먹이며 외친다.

어머니 「스무살이 넘어서까지 너희들은 정말! 한심해! 정말로 한심해!」


지금 생각해도 죽고 싶어진다


한밤 중, 누나가 심심하다고 날 졸라대는 통에 갖고 있던 호러 게임을 줬다. 그리고 난 옆 방에서 취침.

잠시 후-

「무서워 무서워 왁!」

「꺄아악! 거기서 왜 갑자기 유령이... 나오는, 나, 나, 나왔다···」

「어째서 한밤 중에 거길 가냐구! 귀신은 밤을 좋아해―!으악―!」

「아-아-아-아아아아-아 아 아」(BGM이 무서워서 귀를 막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숲~으로 가자! 아~가~씨~」 (노래로 무서움을 참고 있다)

「······히이이익-!」(갑자기 귀신이 나타난 듯)

「도- 도- 도- 도- ···못!」

「아도도도도도 후우우우우우 모모모모모보보보보보」(?)


너무 몰입한 나머지 망가지는 누님이 너무 유쾌해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