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에 해당되는 글 23건

  1. 2006/12/15 사랑의 온천여행 (29)
  2. 2006/12/15 나름의 프라이드 (2)
  3. 2006/12/13 아르바이트의 후배 여자아이 (8)
  4. 2006/12/13 희대의 반항아 (12)
  5. 2006/12/13 C/H/A/N/E/L (7)
  6. 2006/12/13 일본 실업팀, 아시안 게임 야구 은메달 (8)
  7. 2006/12/13 금도끼 은도끼 SM 버전 (9)
  8. 2006/12/13 생명의 가치 (5)
  9. 2006/12/13 겨울길의 우연한 인연 (4)
  10. 2006/12/13 그녀의 즐거움 (7)


시부모님을 동반해서 남편과 함께 4명이 온천에 갔습니다.
늦게까지 온천에서 시간을 보낸 저는 방으로 돌아와, 이불 안에 있던 남편에게 다가가

「아잉~ 벌써 자는거야? 응?」

하고 애교를 부리며 손을 점점 하반신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던 중 머리를 보고「어? 이렇게 새치가 많았나?」싶어서 이불을 벗기자, 시아버님이었습니다.
꼼짝도 하지 않고 굳어있는 시아버님께 이불을 다시 덮어드리고 말 없이 그 방을 뒤로 했습니다.

그로부터 이틀이 지났습니다만,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것을 보면 없었던 일로 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죽고 싶다. ('Д`)



학창시절 언젠가, 쇼핑백을 들고 다니는 것이 유행했었다.
그것도 대개 명품샾의 쇼핑백이나 유명 스포츠 브랜드의 쇼핑백으로.

하나둘씩 들고 다니더니 문득 어느 날 정신차리고 보니 반 애들 대부분이 쇼핑백을 들고 다니는 것이 아닌가.
그러고보니 왠지 그게 엄청 멋져보인 나는 즉시 그 흉내를 내기로 했지만 엄마가 사다주는 옷이나 입는 찌질이
였던 내가 그런 가게에 드나들 리 없었기 때문에 근처 마트나 슈퍼마켓의 종이백으로 대신했다.

게다가 모두들 쇼핑백에는 기껏해야 체육복 등을 넣고 다녔을 뿐인데, 나는 학교가방도 매지않은 채로 종이백과
마트의 로고가 크게 새겨진 봉지에 교재와 도시락 등을 모두 넣어 가지고 다녔다

매일 아침 엄마한테 격렬하게 제지당했지만, 유행하는거야! 하고 소리치고는 이성을 잃은 채로 학교에 갔다
특히 슈퍼마켓의 종이백에는 너무 많이 넣으면 손이 매우 아팠고, 경우에 따라선 찢어지기까지 했으므로 예비로
2, 3개를 더 가지고 다녔다

그런 나에게도 나름의 자존심은 있어서, 그래도 마트급의 봉투를 들고 다녔지 동네 앞의 싸구려 슈퍼 봉투만은
피했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채소가게의 노란 봉투였습니다.


어제, 아르바이트의 후배 여자 아이가 갑자기…

후배 「선배님! 저, 한가지 물어봐도 돼요??」
나    「왜?」
후배 「12월 24일 밤에, 시간 있으세요?」
나    「!!!!!  
   응, 약속 같은 건 없지만, 왜? (두근두근…)」


후배 「 저 대신 24일 알바 좀 대신해주실 수 있어요?
   24일에 약속이 있어서…」
나    「……………어. 하,한가하니까 (;ㅅ;) 」
후배 「감사합니다♪」


내가 중학생 때의 이야기. 당시 우리 반에는...

「남학생 머리카락은 귀에 닿지 않는 정도의 단발」이라고 교칙이 변경되자 아예 옆 머리를 다 밀어버리고
중앙부의 머리만 삐죽삐죽 세운 모히칸 헤어스타일로 등교하고,

「교복 바지의 쫄바지 스타일 개조 금지」라고 규정이 내려오자 교복바지를 30~60년대 스타일의 초 판탈롱
스타일로 개조, 허리통만한 바지통을 펄럭이며 등교를 한 바 있는 우리 세대 최강의 반항아, S군이 있었다.

그리고 3학년 봄, 신체검사가 있었는데 당시 가정통신문에는「남학생은 체육관에서 상하의를 벗고 검사합니다」
라고 적혀있었다.

3학년 남학생 전원이 체육관에서 신체검사를 받고 있었는데(여자는 반 별로 양호실에서 검사) 우리 반을 맡은
것은 30대 전반의 젊은 여자 의사. 날씬하고 꽤나 미인이었다. 늘어선 줄에서 우리는 그녀를 향해「흐, 이쁘시
네요-」라는 등 시시한 장난을 걸고 었었는데....

갑자기 체육관의 뒤가 소란스러워졌다. 그리고 그 웅성거림은 점차 커져, 이윽고 대환성으로 변했다.
대환성과 함께 나타난 것은 역시나 희대의 반항아 S군. 게다가 그는 교복 상하의는 물론이거니와 팬티나 양말,
신발조차 신지 않은 문자 그대로의「전라」로 등장.

게다가 그의 사타구니에 달려있는 월터 P38 권총는 점점 M16 라이플로 진화(발기)하고 있었다.

「최소한 팬티는 입어야 한다」…이것을 놓친 학교측의 미스를 그는 지적하고 싶었던 것이다.

하늘을 향해 고개를 치켜든 웅장한 남성의 상징을 뽐내듯이 들이밀며 여의사를 향해 다가가는 S군.
체육관은「S군 콜」에 휩싸였다.

C/H/A/N/E/L

5ch 컨텐츠 2006/12/13 21:43


지금은 고쳤지만, 난 예전에 명품중독에 걸렸었다. 특히 샤넬의 것이라면 반쯤 정신이 나갔었다.
하지만 명품중독에서 벗어난 지금도 샤넬 쇼핑백만큼은 도무지 버릴 수가 없었다.

이건 가방을 샀을 때의 쇼핑백, 이건 구두를 샀을 때, 저건 안경을 샀을 때... 등등을 생각하면 아까운
생각이 들어 버릴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과감히 C/H/A/N/E/L의 로고에 숫자 2 와 N 을 매직으로 적어넣었다.
그렇게 나타난 2 CHANNEL을 보자, 왠지 불가사의할 정도로 시원스럽게 버릴 수 있었다.

2채널 봉투의 위력은 대단해.

지금이라면 뭐라도 버린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야 w


오이타 현의 산간 지방에 있는 작은 역. 내년에는 사람이 근무하지 않는 무인역이 된다고 일컬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역장, 저기 역장실에 걸려있는 은메달은 뭐야?」
「후후, 일종의 부적같은 거야」
「어라? 헉! 이거 진짜 은이잖아!」
「그런 눈으로 보지 마. 훔치거나 한 건 아니라구. 옛날, 어느 스포츠 대회에서 받은거야. 그래, 나는 아시안
  게임에 나갔었지」
「아시안 게임? 이봐, 농담도 적당히 하라구. 그런 데는 초 스포츠 엘리트만이 나갈 수 있는 대회 아니야?
  역장씨같이 하루종일 이런 쇠락해버린 역에서 시간이나 때우는 놈이 어떻게 그런 데를 나간단 말이야?」
「그건 그래, 하 하 하.」
「싱겁기는」

그러나, 싱거운 웃음을 머금으며 먼 산을 보는 역무원 눈동자에는 어느 젊은 날의 광경이 비춰지고 있었다.
남아도는 돈으로 고급 호텔에 숙박하며, 거만한 웃음을 띄우면서 경기장에 나타난 한국의 야구 드림팀. 그들
대부분은 일년에 1억원 이상을 버는 프로선수라고 한다.

그에 대항한 일본의 젊은 선수들은 불탔다. 그리고, 전력으로 그들을 상대하여 대승을 이끌어내었다.
대부분의 국민이 아시안 게임따위에는 전혀 흥미를 갖지 않는 이 나라에선 아무도 그들을 칭찬하지 않았다.
그러나 가슴의 안쪽에서 지금도 계속 불타는 작은 자랑과 함께, 오늘도 그는 전철 신호를 계속 낸다.

2006 도하 아시안 게임 야구경기 출전 일본선수 프로필

(2루수) 조선공
(좌익수) 자동차 정비공
(중견수) 대학생
(1루수) 트럭 정비공
(지명타자) 자동차 정비공
(3루수) 기계 공장 근무
(우익수) 대학생
(포수) 운송업
(유격수) 자동차 공장 근무
(투수) 역무원


도하 아시안 게임에서 우리나라 야구 드림팀이 일본의 실업팀에게 참패를 당하며 망신을 당한 직후에 일본
선수들 프로필이라며 저 프로필 부분만 따로 돌아다녔는데, 저건 어디까지나 개그로, 픽션.  일본 대표팀도
전문적으로 야구만 하는 실업팀 선수들임. 물론 그래도 사실상 프로의 드림팀을 구성한 우리나라 입장에선
망신이 아닐 수 없지만. 개그를 진짜로 받아들여 잘못된 정보가 돌아다니길래 그 원 버전의 개그를 소개해
보았습니다.  


산신 아가씨「당신이 떨어뜨린 것은 금도끼입니까, 은도끼입니까? 그것도 아니면 이 천박하고 더러운 손때가
                  낀 추잡스러운 나무도끼입니까? 」

나무꾼       「오오, 그 천박하고 하등한, 똥 천지의 돼지우리 속에서 썩어가던 나무를 자루로 하여 만든 추잡스런
                 쓰레기 도끼가 저의 것입니다!」

산신 아가씨 「이이이잇! 이 추레한 돼지만도 못한 축생! 너에게는 이 도끼조차 아깝다!」

나무꾼        「아아! 더! 더! 더! 더욱 저를 욕해주세요! 이 불쾌한 나뭇꾼 놈을 마음껏 욕해주세요!! 하악하악」

산신 아가씨「갖고 싶은가! 이 오물만큼의 가치도 없는 고물도끼를 갖고 싶은가! 그래! 갖고 싶은거야? 갖고
                 싶다면 네 발로 엎드려 3회를 빙글빙글 돌며 짖어!!」

나무꾼      「멍!, 멍!! 멍멍! 하앜하앜! 깽깽깽! 멍!멍!」


생명의 가치

5ch 컨텐츠 2006/12/13 20:44


너희들은 다른 사람의 생명과 100만엔, 둘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어느 쪽을 고르겠어?



24
어떻게 생각해도 사람의 생명 쪽이 소중하겠지. 상식적으로 생각하라구···.


25
무슨 입에 발린 말을 하는거지? 솔직히 100만엔이 더 탐나지 않나?


26
> 25
니 목숨과 100만엔 중에서, 난 니 목숨이 그래도 더 귀하다고 말하고 있는건데···




재작년, 혼자 오토바이 전국 투어링을 하고 있던 겨울이었습니다. 간이역 근처에서 잠시 휴식하던 저에게
20대 중순의 여성이 저를 향해 다가오며 말을 건네왔습니다.

제 오토바이와 그녀의 오토바이가 같은 차종이었기 때문에 반가웠던 모양이었는데, 가벼운 말로 시작된 대화는
뜻밖에 매우 활기를 띄었습니다. 눈이 내리던 그날 밤, 우리는 급속도로 친해졌고 결국 그 날을 인연으로 그녀는
저의 신부가 되었습니다.




그 때 무시해 버렸었다면 좋았을 것을, 제길.


우리 집은 흔히 말하는 부녀 집안이었습니다. 아버지와 딸인 저, 그 둘 만의 생활이었습니다. 제가 3살 때
사고로 어머니를 저 세상으로 떠나보낸 아버지는 재혼도 하지 않고 저를 키워 주셨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아버지는 외로움을 많이 타셨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저는 중학교 2학년이 되던 해부터, 매일 저녁 아버지의 상대가 되어드렸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아무 것도 몰랐습니다. 그러나 아버지가 저를 부드럽게 상대해주셨고, 어찌되었든 정말로
좋아하는 아버지가 상대였기 때문에, 저도 기뻤고, 솔직한 기분으로 아버지의 상대가 되어드렸습니다.

아버지는 매우 능숙하셔서, 여러가지 각도로 저를 덮쳐오셨습니다. 그리고 점차 익숙해진 저도 아버지의 약한
부분을 공격하거나 해서, 때로는 그런 일을 둘이서 아침까지 계속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런 아버지도 이제는 벌써 돌아가셨고, 지금은 한 남편의 부인이자 아이의 어머니가 된 저입니다. 그리고
당시의 생각을 하며 남편 뿐만이 아니라, 중학생이 된 아들과도 상대를 하고 있습니다. 남편과 아들이 하는 것을
보는 것도 좋아합니다. 이제는 아들도 매우 숙달이 되어, 그 순간에는 언제나 기쁜듯이 소리를 크게 지릅니다.

「장군!」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