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9/17'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6/09/17 사마귀는 바보 (3)
  2. 2006/09/17 벌거숭이 임금님 (16)
  3. 2006/09/17 우문현답 (7)
  4. 2006/09/17 밥의 뒤늦은 사랑 (5)


어릴 적, 할아버지 댁의 집 뒤 공터에서 놀고 있던 나와 동생은 사마귀를 붙잡으려고 했다
그러나 그 사마귀는 의외로 꽤 날렵하기도 했고 우리들은 사마귀를 겁내기도 해서 좀처럼
붙잡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때 나타난 할아버지는 조그마한 나무 막대기에 실을 매달아 사마귀 앞에서 살살 흔들었다.
그러자 사마귀는 곧장 그 나무 막대기에 달려들었다.

그것은 사마귀가 그 나무 막대기를 암컷으로 착각해 달려든 것이다, 라고 놀라는 우리에게 할아버지는
설명해주셨다.

난 그때

「사마귀는 바보야. 어떻게 암컷과 나무 막대기를 구분 못 하고 교미하려고 하는거지? 하하하」

하면서 비웃었다.

수 년 후, 나는 2차원 미소녀 캐릭터를 보며 매일 밤 외로움을 달래고 있다. 아무래도 나에게는 사마귀를
비웃을 자격따윈 없었던 것 같다.


어느 한 명의 사기꾼이 임금님을 향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것은 어리석은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옷입니다」

감언이설에 넘어간 임금님은 그 옷을 사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옷이 마음에 들었는지, 매일 그 옷만 입었습니다.
그러나 신하들은 매일 왕의 전라를 보며 고통스러워 했습니다.
이윽고 견디다 못한 한 명의 충직한 신하가 왕에게 간언을 했습니다.

「전하! 전하는 지금 속고 계시옵나이다. 세상에 어리석은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옷 따위는 존재하지
  않사옵니다!」

그러자 왕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알고 있어」

우문현답

5ch 컨텐츠 2006/09/17 02:30

우리 아들은 만두를 아주 좋아하는데, 그렇게 만두를 맛있게 먹고 있던 도중에 내가

"엄마랑 아빠 둘 중에 누가 더 좋아?"

라고 묻자, 잠시 생각하던 아들은 만두를 하나 집어든 후 그것을 둘로 쪼개며 나에게 되물었다.

"어느 쪽이 맛있어?"

밥은 젊은 시절부터 고생 끝에 사업을 일으켜 최선을 다한 결과 대성공할 수 있었다. 부와 명예를
얻은 성공한 삶의 밥이었지만 그에게는 딱 하나 아쉬운 점이 있었다. 그것은 결혼상대를 잘못 고른
것이었다.

인생에 성공한 이후 알게된 메어리는 확실히 미인이었지만, 성격은 최악이었다. 사치스러운 생활도
충분히 만끽한 밥은 인생의 말년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는 여성과 보내고 싶었다.

그런 밥에게 행운이 깃들어, 과연 운명의 만남을 곧 할 수 있게 되었다. 꿈에 그리던 이상형을 비록
늦기는 했지만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는 곧바로 사랑의 도피를 떠난 후 메어리에게 편지를
썼다.

「메어리, 넌 나의 아내로서 40년을 같이 살아주었다. 그것에는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
  그렇지만 난 내 인생의 마지막 시간을 정말로 사랑할 수 있는 여성과 보내면서 살고 싶다.
  나의 이 제멋대로인 결정을 이해해주기를 바래. 그 사과의 의미로 내 전 재산을 너에게 양보할께.
  단지 딱 하나. 내 페라리를 팔아서, 그 돈만 부디 나에게 보내 주지 않겠어. 난 그 정도의 돈이면
  충분해. 나머지 막대한 자산은, 모두 네가 자유롭게 써도 좋아  ─  밥 」

이튿날 아침, 메어리는 신문에 광고를 냈다.

                「팝니다. 페라리 테스타로사를 50달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