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7/25'에 해당되는 글 21건

  1. 2006/07/25 모기가 피를 빨 때... (20)
  2. 2006/07/25 쿠소게임의 추억 (6)
  3. 2006/07/25 만약 당신의 목숨이 딱 한 달 남았다면? (8)
  4. 2006/07/25 큰 딸 사랑 (12)
  5. 2006/07/25 주제가 킬러 (19)
  6. 2006/07/25 녹색의 저녁놀 (20)
  7. 2006/07/25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외국인 (28)
  8. 2006/07/25 우리 할머니한테 질문 있는 사람? (12)
121
팔에 모기가 앉아 피를 빨 때, 팔에 힘을 주면 바늘이 안 빠져서 모기 배에 계속 피가 모여들어
결국엔 배가 터져 죽어버리지. 예전엔 자주 그러고 놀았다.


125
>> 121
그 이야기, 어릴 때부터 들은 이야기라 몇 번이나 시험해 본 적 있지만 언제나 눈 앞에서 마음껏
피를 쳐마시고 기분 좋게 떠나가는 모기 밖에 본 적이 없어

37

초등학교 시절, 용돈을 모아서 '위너즈컵'(FC) 이라는 게임을 산 적이 있어. 그것도 발매 당일 날 정가를
다 주고 샀지. 당시 친구들 사이에서 축구 게임이 대유행이었거든. 하지만 그 게임은 쓰레기같은 졸작이
었고 덕분에 축구게임에 열광하던 친구들 사이에서도 그 게임은 불과 하루만에 버림 받고 말았어.

고물, 졸작, 쓰레기, 똥같은 게임... 그런 말을 친구들에게 듣고 그날 밤 진심으로 엉엉 울었어.

그런데 그걸 본 어머니가 안쓰러웠는지 다른 게임을 사오신거야. 그게 무려 원조 'SOCCER'(FC).
초등학교 시절, 철 없던 나는 어머니에게 화풀이를 했었지.

"이건 옛날 게임이라구! 다들 질리도록 해서 이제는 아무도 하지 않을 그런 게임이란 말이야!"하면서.

어머니는 "미안하구나..." 하는 말과 함께 고개를 떨구셨지.

수십 년 전의 일이지만 문득 생각이 났어. 엄마, 그 때는 정말로 미안했어요!


38

>>37

신경쓰지 마
어머니도 반드시 천국에서 웃고 계실거야.


40

>>38
아니, 미안하지만 우리 엄마 아직 안 죽었어.
1
그럼 난 인터넷 여기저기에 닥치는대로 악플을 달고 다닐거야.


7

>>1
그러면 평상시와 너무 똑같잖아.

큰 딸 사랑

5ch 컨텐츠 2006/07/25 02:24

일요일 아침, 새벽까지 야근을 한 탓에 오히려 잠이 조금 가신 상태. 이대로는 누워봤자 정신이
말똥말똥할 뿐이라 잠이 올 때까지 소파에서 책을 읽기로 했습니다.

그러던 중 아침 일찍 일어난 첫째(세 자매)가 나를 발견하곤 아무 말도 없이 다가와 내 무릎 위에
앉았습니다. 나도 아무 말 없이 큰 딸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그대로 책을 보았습니다.

「끼이익, 콰당」

2층 문의 여닫는 소리가 나자 첫째는 말 없이 반대편 소파로 이동.

「아-, 파파! 안녕-」

맨날 둘째와 셋째가 내 무릎 위를 서로 빼앗는 평소의 패턴을 알기 때문에 욕심을 내지 않고 두
동생들에게 양보하는 것 같습니다. 하하, 큰 딸이 제일 귀엽습니다.



주제가 킬러

5ch 컨텐츠 2006/07/25 00:39
[부보] 타이타닉 호의 마지막 생존자, 리리안·아스프란드 씨 사망 / 향년 99 세

18 이름:무명씨 투고일:2006/05/08(월) 11:46:30 ID:lnwnUL770
엔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이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위르오오오에이즈라아아아아아아유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30 이름:무명씨 투고일:2006/05/08( 월) 11:56:33 ID:Qp+z4f5R0
>> 18
그거 아니잖아 w


58 이름:무명씨 투고일:2006/05/08( 월) 12:34:41 ID:bvT17Hs10
>> 18
그 노래는「보디가드」아니야?


85 이름:무명씨 투고일:2006/05/08( 월) 13:45:32 ID:5NiaLn0Z0
>> 18 때문에 타이타닉 주제가가 생각이 안 나


98 이름 : 무명씨 투고일:2006/05/08( 월) 14:08:13 ID:Au0di+vU0
진짜다··· 18 을 봐 버리면
아무도···주제가를 생각해 낼 수 없는거야
643

어렸을 적에 어머니랑 여자친구랑 셋이서 길을 걷다가 녹색의 저녁놀을 본 적이 있어. 물론
지금 생각해 봐도 이상하고, 당시 어머니에게 그 일을 기억하냐고 묻자

「녹색의 저녁놀이 있을리가 없지. 꿈에서 봤겠지」

라면서 웃으시는거야. 기억이 잘못된 걸까 하고 생각했는데, 그 때 함께 걸었던 여자애가
그 일을 기억하고는

「아- 그거 정말 멋있었지―」

라는거야.


644

해가 가라앉기 직전, 노을이 녹색의 빛이 돼.
그리고 그걸 본 사람은 행복해진다는 속설이 있어.


645

그린 플래시라던가? 하여간 아주 가끔, 짧은 시간동안 그런 현상이 있어.


646
>> 644 ,645

우와-, 전혀 몰랐었어.
그렇지만 행복해진다는 속설은 맞는 것 같아.
왜냐하면 그 때 그 노을을 함께 본 여자애가,
지금 내 아내거든.
조금 전, 어느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외국인과의 회화.

외국인 「Japanese! Japanese!」
나 「시끄러워 서양인, 영어가 세계의 공통어라고 생각하지 말라구!」
외국인 「hmm…」

나 「Fack you」
외국인 「oh」

외국인 「miss spell」

외국인 「Fuck you」

나 「Fuck you」

외국인 「good!」

그 후, 함께 모험을 나가 친구가 되었다
* 개그는 아니지만 그냥 보다보면 빙그레 미소가 지어지는 이야기.



1
딱히 자신있으신 분야는 없다고 함.


3
우메보시(역주:매실짱아찌) 만들 수 있어?


4
할머니, 인절미 만들어 줘!


5
할머니의 연애 이야기 들려줘


7
>>3
우메보시는 최근에는 안 만들지만 만드는 건 자신있대.
그렇지만 지금은 타카하시 상점에서 싸고 좋은 것이 나오기 때문에 안 만든다고 함.

>>4
인절미는 목에 걸리기 때문에 최근에는 드시는 것도 잘 안 하셔


8
>>5
신조(할아버지)와는 맞선으로 결혼했어
신조는 유도를 잘해서, 시합을 보고 있노라면 너무 멋있어 보여서 사귀기 시작했지.
신조가 죽어버려서 외롭구나

...하고 열렬하게 말씀하시는걸.


16

첫사랑 이야기 들려줘


19
>>16
첫사랑이 신조였기 때문에, 다른 이야기는 없다고 함.
다만 결혼하고 나서 바람은 한번 피워 본 적 있대.


23
할머니가 좋아하는 남자 스타일 좀 가르쳐 줘. 유명인으로.


25 08:53:37 ID:99mQy5x10
할머니 몇 살이야?


30
>>23
일요일에 하는 NHK 노래 자랑 옛날 사회자를 좋아하는 것 같아.
그런데 지금은 사회자가 바뀌어서 안본대.

>>25
올해로 82살이셔


32
할머니가 행복을 느끼는 것은 언제?


34
>>32
근처에 사는 친구와 차를 마시며 옛날 이야기를 하는 게 제일 즐겁대.


35 09:14:17 ID:7VDJ4/oc0
게이트 볼러야?


36 09:14:47 ID:OWUSJw1b0
첫 경험은 언제?


37 09:14:48 ID:IsaW7Y4i0
할머니는 1을 어떻게 생각해?


43 09:21:03 ID:FYwrz+B6O
>>35
게이트 볼은 안 해. 신조는 게이트 볼을 좋아했는데, 덕분에 한번 가면 당최 돌아오지를
않으니 게이트볼도 싫어하게 됐대.
>>36
그런 걸 할머니한테 어떻게 물어보냐!
>>37
지난 달에 온천에 데려가 줘서 고맙다는데.


46 09:27:12 ID:ByBxrvoM0
1 한테 바라는 건?


48 09:28:39 ID:M6oy4Oej0
>>45
지금까지 살아 온 것 중에 제일 기뻤던 추억 베스트 3는?


52 09:32:42 ID:FYwrz+B6O
>>46
병 같은 거 없이 건강하면 그걸로 됐다는데.
>>48
1위 신조와의 결혼
2위 전쟁에서 살아남은 것
3위 미소라 히바리의 콘서트를 본 것


55
신조와의 이야기 좀 더 들려줘
몇 살 때 처음 만났다는데?


58
>>55
정식으로는 맞선을 통해서.
하지만 예전부터 사귀었던 것 같애. 유도를 하던 신조에게 반하셨다는 이야기 같은걸
들어보면.

몇 살 때 처음 만났는지는 말씀하실 수 없는 것 같아.
자꾸 몰라 몰라 하는 어조가, 조금 수줍어 하시는 것 같은데


60
>>59
수줍은 나이인가 할머니 wwwwww으하 wwwwwwwwww


61
할머니 오래오래 사세요


63
할머니는 수예나 재봉은 잘 하셔?
찻잔 친구와 먹는 것 이외에 뭔가 취미로 하고 있는 일 같은 건 없어?


64 09:51:39 ID:FYwrz+B6O
>>60
으음!

>>61
할머니가 >>61 을 내 친구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죽마고우는 소중히 하라시는데wwwwww
고맙다는 말 전해달래


65
가 보고 싶은 장소나 콘서트 좀 물어봐


66
증손자 얼굴도 보고 싶으시겠지?


68 09:55:28 ID:rX02pMQi0
할머니도 모니터 보고 있어?


69 09:58:18 ID:FYwrz+B6O
>>63
젊을 때에는 학교에 다니셨던 것 같아
기모노 재봉이라면 자신있다고...

>>65
친구가 히카와 키요시의 이야기를 자주 하기 때문에 한번 가보고 싶으시대.

>>66
올 11월에, 내 누나가 출산예정이야


73
>>68
나를 거치고 있어
소리로 전하고 있다


74 10:06:01 ID:1EAe6eA30
신조 부럽다


75 10:06:43 ID:rX02pMQi0
밭 일은?


78 10:12:26 ID:FYwrz+B6O
>>74
으하하wwwwww

>>75
얼마 전까지 집 앞에 밭이 있었는데, 집 앞 도로 확장 공사했을 때 없어졌어
지금은 무릎이 않 좋으셔서 아무래도 밭 일은 할 수 없을 것같아.
할머니가 기른 옥수수 맛있었는데. 그리워.


80
인생을 한마디로 말하면?


81
>>78
무릎이 안 좋으시다면 노인 대상의 병원이나 온천같은 데는 어때?


82
>>80
많은 인내, 그렇지만 즐겁게 살았다

>>81
온천같은 데는 거의 가지 않지만, 상어 연골 약을 드시고 계셔.
효과가 있는 것 같아.


92
이제 할머니가 피곤하신 것 같아서 여기서 그만.
오후나 저녁까지 스레가 남아있으면 다시 할께.

할머니가 「그럼 다음에」라고 전해달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