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21'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06/11/21 할아버지들의 노익장 (7)
  2. 2006/11/21 신문 (9)
  3. 2006/11/21 프리큐앗 (6)
  4. 2006/11/21 가스펠 (3)
  5. 2006/11/21 저는 할머니 손에서 자랐습니다. (2)


옛날에, 친구로부터 들은 이야기.

어떤 시골에 양로원이 있었는데, 아니 양로원이라기보다는 그냥 동네 노인정 같은 그런 곳이었는데,
항상 그 곳에는 근처에 사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모여들어, 빈둥빈둥 소일거리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그런 평온스러운 곳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모여 게이트 볼을 하고 있던 중 갑자기 체중 70 kg 정도의 수컷
멧돼지가 뛰어들어왔다. 심판을 하고 있던 양로원 관계자는 패닉상태로 주저 앉아 울기 시작했지만,
할아버지들은 게이트 볼의 스틱을 잡고 평균연령 70세 이상이라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 움직임
으로 멧돼지의 움직임을 차단, 멧돼지를 운동장의 구석으로 몰고갔다.

거기에 한술 더 떠, 할머니들은 어느새 요리실로부터 냄비를 꺼내 와 불을 피우기 시작했다. 쫓아버린
걸까, 라고 생각했지만 뜻밖에 할아버지들은 멧돼지를 운동장 구석으로 몰고갔다. 결정적으로 평상시
휠체어를 타고 다니던 한 할아버지는, 휠체어 배구용 네트을 어느새 꺼내들고 투망 대신 사용하고 있었다.

눈 깜짝할  순간에 배구 네트가 덮어씌워졌고 그것은 멧돼지의 움직임을 봉했다.

「저게 휠체어 탄 사람의 움직임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움직임! 장애인 올림픽 대표로 추천해주고 싶을 정도. 한편 그물에 걸려 쓰러진
멧돼지를, 할아버지들이 교대로 게이트 볼 스틱으로 내려친다. 평상시 지팡이에 의지해 간신히 걸어다니던  
할아버지들이 모두 일어나 힘차게 달려들어 교대로 멧돼지를 내리친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기동대
장비를 가지고 달려 왔을 때에는 이미 멧돼지 숨이 끊어져 있었으므로, 우선 사정청취.

경찰관 두 명이 할아버지들의 무용담을 듣던 도중, 경찰관이 눈치챘을 때에는 어느새 할머니들이 멧돼지를
해체하고 있었다. 당황해서 멈추려고 하는 경찰관에게 할머니들은

「걱정마슈. 순경 몫도 있으니께」

라면서 흥겨운 노래까지 불러가며 요리를 시작했고「양로원에 멧돼지 난입」이라는 사태에 끔찍한 사고를
걱정하며 뒤늦게 연락받고 달려온 기동대원 6명 등장. 할아버지들은「그렇게 무겁게 입고 멧돼지를 어떻게
잡아!」라며 껄껄 웃었고 그렇게 경찰들은 퇴장.

결론적으로 멧돼지는 70세 이상의 할아버지 16명 정도의 힘을 가졌다고나 할까. 덧붙여서 그 때, 경찰요청
으로 구급 헬기까지 만일에 대비해 출동 대기에 들어가 있었지만 그 이야기를 듣고 아연실색했다는 이야기.

신문

5ch 컨텐츠 2006/11/21 23:13

얼마 전, 매점에서 신문을 사서 전철에 탔다.
승객은 나를 포함해 수십 여명.
나는 예전부터 왠지 신문을 파삭! 하는 소리를 내며 넓게 펴서 읽는 일을 멋지다고 생각해서 이번에
과감히 팟! 하며 넓게 신문을 벌렸는데 너무 힘을 줬는지 신문이 반으로 찢어졌다.

그 순간 옆에 앉아있던 여자가 입가를 가리며 얼굴을 뒤로 젖힌 것을 신호, 승객 전원이 나로부터 얼굴을
뒤로 젖혔다. 부끄러워진 나는「허허, 요즘 신문은 참 약해빠졌다니깐」이라고 얼버무리며, 그것을 가방에
넣고 얌전히 앉아있었다.

그 후, 내가 하차하는 10분 동안, 차내에는 미묘한 침묵이 감돌았다.

프리큐앗

5ch 컨텐츠 2006/11/21 03:11

가스펠

5ch 컨텐츠 2006/11/21 01:56


이 이야기, 글로 쓰기 전부터 이미 얼굴이 새빨개지네요.

고등학교 때부터 가스펠을 했습니다. 주위에서도 상당히 능숙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솔로 무대도 종종
나가곤 했습니다. 그래서 대학생이 될 무렵에는, 진지하게 프로데뷔를 생각 중이었습니다.

그리고, 선배 한 명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셔서 그 장례식에게 갔습니다만.

미국 영화 같은 것을 보면, 흑인 장례식에서 한 명이 갑자기 가스펠을 노래하기 시작해서 감동의 도가니가
되곤하는 장면이 있지 않습니까. 저 역시도 그런 것을 너무나 동경하고 있었습니다. 정확히 출관 때, 모두
전송하기 위해서 모인 그 순간. 상주의 인사도 아직 시작될 것 같지 않았기 때문에 타이밍적으로 지금이다!
라고 생각해서, 슥 앞에 나가서 가스펠을 노래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카펠라였지만 음정도 정확했고, 소리도 감정이 배어 들어갔고, 모두들 여기에 주목했습니다.
그 순간.

「조용해주시길 바랍니다」라는 장의사의 사무적인 소리가. 고조된 감정 때문에 올라간 양손이 서서히
내려가면서 소리도 페이드아웃. 여기저기에서 피식대는 웃음이···.

그 후의 기억은 없습니다···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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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부모님이 맞벌이였던 관계로 여동생과 할머니 3명이서 살고 있었다.
중학교에 간 나는 조금 거친 생활을 보냈다. 담배나 술 맛을 알았던 것도 이 즈음부터였다.
어느 날, 패싸움이 싸움이 있어서 피투성이로 집에 돌아간 일이 있었다.
할머니는 너무 놀라 울고 있었다.
다음 날, 나와 동료 몇 사람이 보복하러 갔지만 보기 좋게 또 져버렸고, 이대로는 안되겠다 생각해서
칼을 들고 나가려던 순간 할머니가 달려왔고, 할머니는 마냥

「미안해. 미안해」하며 울면서 내 손만 붙잡고 빌고 있었다...


757
그런 할머니가 지난 달에 죽었다.

생각하면 장례식에서 제일 많이 울었던 것은 나였는지도 모르겠다.
며칠 후, 유품을 정리하다보니 내 명의의 통장과 편지가 들어있었다. 보면 적은 연금으로 꾸준히
모아 온 것 같다.「OO가 결혼할 때 보탬이 되면 좋겠구나」

이 문장을 읽었을 때, 눈에서 눈물이 넘쳐 흘렀다. .
미안합니다 할머니. .
미안해요. .
저, 정말 열심히 노력할께요.
그러니까 안심하고 지켜봐주세요. 할머니 .

이것은 저의 중요한 추억이고, 픽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