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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7/05/17 어머니의 요리 (26)
  3. 2007/05/17 여고생에 스커트에 묻은... (17)

리코더

5ch 컨텐츠 2007/05/17 21:58
어느 날 방과후, 아무도 없는 교실에 침입한 나는 좋아하던 여자애의 리코더와 내 리코더를 몰래 바꿨다.

그리고 다음 날 음악수업. 쉬는 시간부터 바꾼 그녀의 리코더를 핥으며 즐기고 있던 나였지만, 비극은
수업시작과 함께 곧바로 일어났다.

좋아하던 여자애 「··에에!? 어라···? 이 리코더 내 꺼 아닌데? 선생님! 이 리코더 제 꺼 아니에요!」

쥐죽은 듯이 조용한 음악실

선생님              「왜? 무슨 일이야?」
좋아하는 여자애 「제 리코더에는 뒤에 이름을 써놓았는데, 이 리코더에는 이름이 없습니다!」

그렇게 말한 여자애는 선생님에게 리코더를 건냈다. 문득 놀란 나는 서둘러 내가 가진 리코더의 뒷 부분을
확인했는데 과연 작게 그 여자애의 이름이 써있었다. 그 애는 반에서 꽤 인기있었던 애였기 때문에 주위의
싸움 잘 하는 다른 남학생들도 떠들기 시작했다.

「누가 몰래 바꾼거야?www」
「어떤 놈이야!」
「와- 무섭다」

웅성웅성···

선생님 「음, 자 그럼 지금부터 모두, 자기가 들고 있는 리코더를 선생님에게 보여주세요」

···내 인생은 그때부터 끝났다···
우리 어머니는 예전부터 몸이 약했다. 그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머니가 만든 도시락은 아첨으로라도
보기 좋다라고는 할 수 없을 정도로 초라하고 보기가 안 좋았다. 아무리 음식은 멋보다 맛이라지만 깨지고
터지고 타버린 반찬 뿐.

그런 도시락을 친구들에게 보이는 것이 부끄러웠던 나는 매일 도시락을 쓰레기통에 내다버렸고 학교식당
에서 사먹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가 기쁜듯이「오늘은 OO(내 이름)가 제일 좋아하는 새우 반찬이네?」하고 귀뜸해
주시길래 들뜬 마음으로 도시락을 학교에서 열어보았지만, 역시나 새우는 물론이요 같이 들어있던 계란도
마찬가지로 역시 다 터지고 모양도 짜부러지고 색도 이상하고 해서 도저히 먹을 수 없었다.

집에 돌아가자 어머니는 나에게「오늘 도시락 맛있었어? 어땠어?」하고 끈질기게 물어왔다. 문득 짜증이
치밀어오른 나는 평소 어머니의 도시락에 대해 쌓인 울분을 토해내듯이,

「시끄러워! 그런 더러운 도시락 따윈 버렸다구! 매일 도시락 안 만들어 돼! 어차피 매일 버리고 매점에서 사
  먹었으니까! 그딴 도시락을 어떻게 먹느냔 말이야!」

하고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러버렸다. 어머니는 슬픈 목소리로

「그랬구나… 미안해…」

하고 말하셨고, 이후 도시락을 만들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반 년 후, 어머니는 돌아가셨다. 몸이 약하시긴
했지만 난 그게 병 때문인 줄은 미처 몰랐었다. 그러던 도중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다보니 일기가 나왔다.

그 일기는 내 도시락에 관한 내용 뿐이었다.

「병이 더 심해진 것 같다. 이제는 손의 흔들림이 도저히 멈추지를 않는다. 계란조차 예쁘게 부칠 수 없다…」

일기는 그 날로 끝나 있었다.

아침의 혼잡한 지옥철. 내 바로 옆에는 무척 가녀리고 얌전해 보이는 한 여고생이 서 있었는데, 마침 내리는
역도 같은 역이었다. 그런데 내릴 때 보니까 그 여고생 스커트에 하얀 액체가 묻어있었다.

그래, 바로 '그' 액체였다.

나는 뒤에서 살그머니 그것을 가르쳐주었다. 교복에 정액이 묻어있다는 것을 깨달은 그녀는 너무 놀라서
어쩔 줄 몰라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아마 그런 류의 변태에게 처음 당해 본 듯 했다.

어쨌든 그 우는 얼굴이 너무 안쓰럽고 가련했다. 그래서 나는 그녀의 옷에 묻은 정액을 친절히 닦아주었다.
별로 더렵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내 정액이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