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9/12'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07/09/12 아베가 사임한 이유를 가장 짜증나는 이유로 만들어보자 (19)
  2. 2007/09/12 야쿠자의 딸 (73)
  3. 2007/09/12 샌드위치 도시락 (17)
  4. 2007/09/12 드래곤볼 펜티엄 (26)
  5. 2007/09/12 인도인은 소를 먹지 않는다 (21)
  6. 2007/09/12 강아지 데이트 (22)

* 오늘(9월 12일), 아베 신조 총리가 전격적으로 사퇴의사를 밝히고 총리직에서 물러났습니다.



1
아베 「모두 고이즈미 고이즈미! 고이즈미파 짜증나!」



239
아베「이유가 없으면 총리 그만두면 안되나요?」



14
아베 「뭐 별로 총리같은 거 하고 싶지도 않았고···」



29
아베 「그렇게 불평들만 지껄일거면 너희들이 해보던가」 




34
아베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133
아베 「내가 그만두어도 제 2, 제 3의 총리가 너희들을 덮칠 것이다」




157
아베 「이렇게 해서 저의 총리데뷔는 엉망진창의 결과가 되었던 것입니다」




280
아베 「내가 그만두어도 대신할 것이 있는 걸…」



435
아베 「나는 몇 번이나 재도전 할 수 있지만, 너희들한테는
        평생 그런 기회가 오지 않을테니까」





444
아베 「노력한 나에 대한 포상」




472
아베 「너희들의 손으로 미래를 지켜! 비록 나는 이렇게 사라질지라도, 언제까지나 너희들의 마음 속에
        있을테니까. 지지 마!」




488
아베 「특히 별다른 이유는 없어. 나에게 있어서 이 상황은 오후의 커피 타임과 같이 사소한 일이니까」




494
아베 「국민도 나의 몸만이 목적이었다구욧! 흑!」




495
아베 「술 냄새가 난다구? 아-그래, 마셨어. 그러니까 뭐?」



558
아베 「국민을 상대하는 일은 정말······지친다. 짜증나」




597




598
아베 「처음에는 다들 너무나 상냥했어요. 흑, 다들 너 뿐이야...라면서 친절하게 말해줬지만...
        최근에는 점점 폭력적으로 저를 괴롭혔어요―」




549
아베 「핫핫핫 지지 감사합니다! 일본 정부의 다음 번 내각을 기대해주세요!」




+ 덤.

1년 전-


1년 후 -

야쿠자의 딸

5ch 컨텐츠 2007/09/12 21:17

어느 전문학교에서 강사를 하던 시절, 토호쿠 지방의 유력 야쿠자 딸을 가르쳤던 적이 있었다.

성격이 급한데다 곧잘 히스테리를 부리는 고집불통 아가씨였던 탓에 같은 반의 동급생들은 아예 다들 아는 척도
안 했고, 다른 강사들은 야쿠자의 딸인만큼 그녀의 제멋대로인 행동을 보고도 못 본 척.

당시에는 나도 젊었고, 고교~대학시절 응원단에서 활동했었기 때문에, 야쿠자 따위 하나도 안 무서워! 하면서
진심으로 그 아이에게 설교를 하거나 고함을 지르면서까지 가르쳤고, 점점 사이가 좋아진 이후에는 몇 시간씩
이나 상담에 응해주고 하면서 친구들과도 사이좋게 지낼 수 있도록 많이 배려해주었다.

아무튼 그런 보람이 있어서 그 아이도 서서히 친구들과도 어울리게 되었다. 이윽고 여름방학이 오고 그 아이는
고향으로 귀성했는데… 여름방학이 끝나갈 무렵, 그 아이로부터 갑자기 연락이 왔다.

「부모님과 함께 도쿄에 올라왔습니다. 식사 어떠세요? 괜찮으시다면 맞이하러 가겠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왔다는데 거절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다 싶어서 집 앞에 나와 기다렸는데, 내가 사는 낡은 맨션
앞에 벤츠 3대가 나란히, 가운데에는 리무진이···· 뭐 생각과는 달리 그 아이의 아버지는 나름 신사다워 보이는
말쑥한 중년이라 아직은 좋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타봤다. 벤츠 리무진. 차 안에 미니 바가 있었다.

그리고 식사대접을 받은 곳은 아카사카에 있는 최고급 중화 요리점의 VIP룸. 그 아버지가 데려 온 보디가드는
합계 8명. 가게 현관에 2명, 뒷문에 1명, VIP룸 출입구에 2명, VIP룸 안에 3명.

마치 MIB같은 무리에 둘러싸여서 먹다보니 맛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정도. 어쨌든 이런 상황에 음식을 남긴
다던가 하는 것도 안된다 싶어서 마구 입 안에 집어넣었다. 제비둥지 요리나, 야구 글러브만한 상어 지느러미
라거나 하는 최고급 요리들. 어쨌든 먹었다.

그리고 보통의 식사가 끝나고 나서는 부모님의 푸념이었다. 두 사람 모두 하염없이 울면서,

「내가 야쿠자라는게, 이 아이에게는 큰 짐을 지운 듯 하여 너무 미안했다」
「사실 이러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이 아이가 너무 불쌍해서 엄하게 예의범절을 가르칠 수 없었다」
「지금까지의 선생님들은 아무도 진심으로 이 아이를 지도해 주지 않았다」
「이 아이를 엄하게 지도해줘서 정말로 고마워요」 등 등…

오호, 야쿠자도 역시 부모구나···하고 생각했다. 음식점을 나와선 다시 나를 집에 바래다 주었고, 선물까지 받았다.

토호쿠의 신선한 해산물····이기는 한데, 이걸 어떻게 다 먹지-, 싶을 정도의 양.
큰 스트로폼 4박스에 가득 담긴 천연 근해물 어패류, 30kg에 달하는 최고급 쇠고기···· 친구들과 나눠 먹을까.

그리고, 봉투가 있었다··· 에, 설마····?

에, 사례금이라는 명목 하에 현금으로 무려 100만엔이 들어있었다. 정중하게 편지까지 들어있었다.

「많이 부족한 딸입니다만, 부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저, 저기 이쯤되면 부담을 넘어 거의 협박 수준입니다···· 술기운이 아직 깨지도 않았지만 곧바로 오토바이에
올라 학생이 살던 맨션에 돈을 돌려주러 갔다. 하지만 당연히 받아주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남자가 한 번 꺼낸 것을 다시 받아들일 수 있나!」하면서 오히려 큰 소리까지····

하지만 나도 목소리 큰 걸로는 지지않는다!

「교육자가 이런 것을 받을 수는 없습니다!」

「??」하는 표정의 보디가드들····

30분에 걸친 입씨름 결과, 겨우 찾아낸 타협점.

「음, 그럼, 이 돈은 우선 부모님이 잘 맡아주세요. 그리고 따님이 무사히 졸업했을 때, 반에서 하는 졸업파티에
  기부하는 형식이 어떻습니까」

그 아버지도 결국, 마지 못해하면서도 납득해주셨다···· 하지만 갑자기 명함 케이스에서 금빛의 무엇인가를 꺼냈다.

에? 명함? 게다가 황금색 명함? 게다가 보디가드 군단이「아아…」하고 감탄하는 눈치?

「이것은 제 명함입니다. 만약 선생님께 무슨 일이 생기면 이 명함을 OO조의 OO회 사람에게 건네주세요.
  반드시 저 혹은 제 의형제가 선생님의 트러블을 해결해드리겠습니다」

이것은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그 후, 여자아이가 졸업할 때까지의 1년 반 동안, 거의 한달 간격으로 도착하는
산해의 명산물, 동서의 명주, 계절마다 각종 스페셜 선물, 명절이나 연말의 선물은 무슨 가게를 통째로 사서
보내는 건가 싶을 정도의 물건들.

그리고 졸업파티는 약속대로 호화롭게 지원해주셨다. 도쿄 디즈니랜드의 모 고급호텔에서 파티···· 학급의 24인
분 모든 음식비는 물론, 숙박비용과 각종 부대비용마저 전부····

100만엔은 우습게 넘어갔을지도-···· 나 때문인가? 정말 나와 한 약속 때문에??

그리고 지금도 명절과 연말선물은 오고있다····  이 정도는 너무 많다고 양해를 구해서 조금 선물의 양은 줄여
주셨지만. 

지금은 더이상 강사 일은 하고 있지 않다. 아, 이 사건이 원인이 된 건 아니고, 원래 강사를 하기 전부터 하던
본업이 조금 바빠져서.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솔직히 야쿠자와 이 정도로 인연을 이어가는 것도 내심 무서웠다····

점심시간.
나는 조용히 가방 안에서 도시락을 꺼냈다. 오늘은 샌드위치다. 도시락 뚜껑을 경쾌하게 열고 첫번째
샌드위치를 꺼냈다. 이런! 이건 참치 샌드위치가 아닌가. 미안하지만 나는 참치가 정말 싫다. 책상 옆
쓰레기통에 통째로 털푸덕 버렸다.

자, 다음 샌드위치는? 우오! 햄 샌드위치다! 햄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다. 마구마구 먹는다. 짱
맛있어!

그럼 또 다음은? 우, 다음 샌드위치는 다시 또 참치 샌드위치다. 미안하지만 이것도 쓰레기통 행이다.
털푸덕. 그때, 내 앞에 앉아있는 직장상사가 나한테 말을 걸었다. 

상사   「OO군(내 이름)은 결혼한지 몇 년이나 됐지?」
나      「음···올해로 8년차입니다」
상사   「아니 그만큼이나 오래 살았는데 OO군 마누라는 아직도 OO군 식성을 모르는거야?」

하고는 상사는 마치 나를 바보취급하듯 함박웃음을 짓는 것이 아닌가. 정말 한심한 놈이다. 내 마누라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왜냐하면 이 샌드위치는 오늘 아침 내가 스스로 만들어서 가져온 거니까.
오공      「우선 이게 보통 상태의 펜티엄3야」
오공      「그리고 이것이 펜티엄3를 뛰어넘은 펜티엄4다」
오공      「그리고 이것이 펜티엄3를 뛰어넘고 펜티엄4를 초월한…!」
크리링       「오, 오공의 열과 소비전력이 계속 올라가고 있어!」
오공      「펜티엄D다!」
크리링      「엄청난 열기다…! 마치 원자로같아…」
오공     「그리고 이것이 펜티엄3를 뛰어넘고 펜티엄4를 초월하여 펜티엄D마저 능가하는…우오오오!」
크리링      「뭐, 뭐야! 오공의 열과 소비전력이 다시 내려가고 있어! 그렇지만 파워는 오히려 올라가고
                 있어!」
오공     「이게 바로 Core 2 duo다……!」
피콜로     「소비 전력을 내리고 성능을 올렸다…? 이, 이런 일이 가능하단 말인가…? 게다가 캐쉬가 4MB
                라니…?」
마인부우  「캐, 캐쉬 4MB따위!」
오공    「그리고 이것이 펜티엄3를 뛰어넘고 펜티엄4를 초월하여 펜티엄D마저 능가한채 Core 2 duo
                마저 뛰어넘은……!」
크리링     「뭐, 뭐라고! Core 2 duo를 2배로?! 그런 터무니 없는 짓은 그만둬!! 펜티엄D의 실패를 다시
                한번 겪을 생각이야?」
피콜로     「그 열기로 온난화가 급속히 진행될거야!」
오공    「이것이 Core 2 Extreme이다…」

인도인은 절대 소는 먹지 않는다

라고 생각했던 때가 저에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 학회에서, 인도인 학자와 함께 고급 레스토랑에서
코스 요리를 같이 하게되었는데, 스시를 비롯하여 각종 일본 요리부터 다양한 코스요리가 나왔고 이윽고
메인디쉬로 스테이크가 등장했습니다.

그래서 저는「역시, 쇠고기는 안 되겠지요?」하고 조심스럽게 물었지만, 인도인 가라사대-

「저는 분명히 신을 믿고 따르고 있습니다. 소는 신성한 동물입니다. 인도에서 소는 신성한 동물입니다.
  이번에 제가 소를 먹는 것에 대해 신께서는 화를 내시겠지요. 그러나 여러분의 호의를 낭비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신의 가르침에 반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저는 여러분과의 만남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소를 먹겠습니다. 그렇게 소를 먹는다면 신에
  대한 제 안의 경의 역시 변치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말한 인도인 학자는 잠시 기도하는 포즈를 취한 후 스테이크를 먹었다. 자신의 종교적 방침보다
우리의 호의를 더 소중히 해준 마음에 감동마저 느꼈다. 그의 다음 말을 듣기 전까지는.

인도인「맛있네요! 역시 스테이크는 레어가 제 맛입니다. 아주 딱 맛있는데요?」

wwwwwwww

중학생 때, 내심 좋아하던 남자애랑 서로 기르는 강아지 이야기로 분위기가 훈훈해졌다. 그러다가
「아, 그럼 우리 이번 주말에 서로 기르는 강아지 보여주기로 하자!」라는 이야기로 급진전되었고
나는 그 첫 데이트에 들떠, 멋지게 차려입고 약속장소에 나갔다.

하지만 너무 들떠서 그만 강아지를 데리고 나가는 것을 깜박 잊고 말았다. 그래서 남자애한테 핀찬을
들었지만...

덕분에 다음 번에는 꼭 강아지를 보여준다는 핑계로 2번째 데이트를 할 수 있었다w